본문 바로가기
삶의 이야기

혼자서 떠났습니다

by 간호1004 2022. 3. 24.

 

혼자서 떠났습니다 .

언제나 혼자였습니다 .

그 혼자라는 사실 때문에

난 눈을 뜨기 싫었습니다 .

 

이렇게 어디로 휩쓸려 가는가 .

세상 사람들 모두 남아 있고

나 혼자만 떠다니는 것 같았습니다 .

 

따로따로 걸어가는 것보다

서로 어깨를 맞대며 함께 걸어가는 것이

훨씬 더 아름답다는 것을

모르는 바는 아니지만

나는 늘 혼자서 떠났습니다 .

늘 혼자서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 .

 

늦은 밤 ,

완행열차 차창 밖으로 아득히 별빛이 흐를 때 ,

나는 까닭 없는 한숨을 쉬었습니다 .

 

혼자서 가야 하고

혼자서 닿아야 하는 것이

우리 종착지라면

어쩐지 삶이 쓸쓸하지 않습니까 .

 

낯선 객지의 허름한 여인숙 문을 기웃거리며

난 늘 혼자라는 사실에 절망했습니다 .

 

그렇게 절망하다가 ,

어느 바람 부는 거리 한구석에서

나는 그리움이란 이름으로

당신을 떠올려 보았습니다 .

'삶의 이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노생의 꿈  (0) 2022.10.19
불행한 사람의 특징  (0) 2022.10.01
당신에겐 뭔가 아주 특별한 것이 있어요  (0) 2022.01.23
눈앞의 벽이 커보여도  (0) 2021.12.27
지금은 쉴 때 입니다  (0) 2021.11.19

댓글