혼자서 떠났습니다 .
언제나 혼자였습니다 .
그 혼자라는 사실 때문에
난 눈을 뜨기 싫었습니다 .
이렇게 어디로 휩쓸려 가는가 .
세상 사람들 모두 남아 있고
나 혼자만 떠다니는 것 같았습니다 .
따로따로 걸어가는 것보다
서로 어깨를 맞대며 함께 걸어가는 것이
훨씬 더 아름답다는 것을
모르는 바는 아니지만
나는 늘 혼자서 떠났습니다 .
늘 혼자서 떠날 수밖에 없었습니다 .
늦은 밤 ,
완행열차 차창 밖으로 아득히 별빛이 흐를 때 ,
나는 까닭 없는 한숨을 쉬었습니다 .
혼자서 가야 하고
혼자서 닿아야 하는 것이
우리 종착지라면
어쩐지 삶이 쓸쓸하지 않습니까 .
낯선 객지의 허름한 여인숙 문을 기웃거리며
난 늘 혼자라는 사실에 절망했습니다 .
그렇게 절망하다가 ,
어느 바람 부는 거리 한구석에서
나는 그리움이란 이름으로
당신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.
'삶의 이야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노생의 꿈 (0) | 2022.10.19 |
---|---|
불행한 사람의 특징 (0) | 2022.10.01 |
당신에겐 뭔가 아주 특별한 것이 있어요 (0) | 2022.01.23 |
눈앞의 벽이 커보여도 (0) | 2021.12.27 |
지금은 쉴 때 입니다 (0) | 2021.11.19 |
댓글